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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다이어리

제목 <독/체/오/스/프 종교개혁을 다녀와서> 송*윤
작성자 임선영 작성일 2024-07-23 15:15:05

**이 후기는 작성한 고객님의 동의를 받은 후, 두루투어가 대신 게시해 드린 후기입니다**

 

[종교개혁지 탐방 소감문]-송*윤

작년 공지를 통해 2024년 터키와 유럽으로 교회가 함께 탐방을 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이 시작되었다. 감사하게도 몇 년 전부터 생긴 회사의 복지 중에 한달 간의 ‘리프레시 휴가’라는 것이 있었고, 마침 2024년이면 그 대상에 해당되어 6월 한달을 종교개혁 탐방을 위해 휴가를 써볼 수도 있는 참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이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개인적인 연약함으로 그 달에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마음이 공존하며 신청을 했을 때 다행히도 순조롭게 원하던 6월에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었고 그 때의 기분을 온전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손에 꼽을 만큼 정말 기뻤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종교개혁 탐방의 진행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예상했던 모집인원에서 결원이 생기며 투어 진행이 어려워지는 상황도 있었고, 그럴 때면 순간적으로는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서 한 달의 휴가를 신청하면서까지 기대했던 시간인데 왜 이렇게 꺾으시는건가요?’라고 묻기도 했고, 또 꼭 이 탐방을 가지 못해도 하나님의 뜻으로 이 시간 동안 나에게 보여주고자 하시는 것이 있겠지 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어찌됬건 이런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나 결국 다시 종교개혁 탐방 진행이 결정되었지만, 또 다시 담임 목사님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이 있었고 이런 과정을 다시 돌아보니 탐방을 떠나기 전까지도 참 많은 일이 있었네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달 간의 휴가 중 2주간의 홀로 보내는 시간은 떠나기 전부터 여러 가지 근심과 걱정이 혼재했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와중에도 여러 가지 왜곡되고 이상한 생각들도 많이 했던 것 같다(예를들면, ‘괴한을 만나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와 같은 이상한 생각).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되신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고 심술난 자녀와 같은 모습으로 내 안에 왜곡된 아버지의 이미지를 만들고 바라보았던 것 같다. 아버지는 그런 자식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셨고 감사하게도 2주간 큰 일 없이,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또 받은 사랑을 자유롭게 베푸는 시간을 허락해주셨다.

이렇게 2주간 낯선 땅에서 온전히 혼자 보내는 시간을 계획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귀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계 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그립기도 했다. 그리움이 조금씩 커져가던 중 우리 교회 지체들을 만나는 종교개혁 탐방 일정이 시작되었고, 그러했기에 정말 어느 때보다 지체들이 사랑스럽고 좋았던 것 같다.

종교개혁 탐방을 시작하면서는 떠나기 전 매주 모임을 통해 스터디를 하기는 했지만, 지식적인 앎이 너무 얕다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다행히 강도사님께서 수고로 준비해주신 자료를 매일 틈 날 때마다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피곤했지만 피곤하지 않은 매일을 보내며, 저녁마다의 나눔과 다음날 일정에 대한 공부는 정말 유익했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나누어지는 내용도 좋았지만, 매일의 모임시간을 통해 우리가 이 곳에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왔는지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종교개혁 탐방을 통해 가시적으로 변화된 가장 큰 것은 지식적인 성장인 것 같다. 이 탐방이 아니었다면 내가 종교개혁을 주도한 중요한 세 인물(루터, 츠빙글리, 칼뱅)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까? 물론 지금도 안다고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지식이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던 종교개혁에 대해 관련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현장에서 경험하며 사유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생생한 기억으로 남게 되어 더욱 감사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러한 지식은 지식 그 자체보다는 그들이 사수하고자 했던 복음에 대해 더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다보니 현장에서는 이러한 묵상을 할 시간을 제대로 갖기 어려웠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정신 없이 찍다보면 종교개혁지 현장에서는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기 일수였다. 그런 것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스터디 했던 책을 읽어보니 우리가 다녀왔던 그 지역이 떠오르고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보다 개혁자들이 품었던 마음에 대해 더 궁금해하게 되고 나와 비교되는 그들의 담대함을 생각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한 하나님과 복음에 대해서 정말로 알고 싶어졌다.

이 외에도 사실 나는 이 탐방을 통해 일반은총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공동체로서 지체들간의 교제를 통한 즐거움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인 것 같다.

나에게 일반은총이란 자연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은 정말 대단하시다’라는 것 정도를 느끼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탐방에서 목사님을 통해 ‘일반은총을 누린다는 것’은 그 안에서 하나님의 역사와 복음 자체를 발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눈 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섭리를 보며 계시를 통해 말씀해주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실제적으로 보게되는 것만 같아 벅차오르기도 했다.

또한 지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을 나눌 때나 그러하지 않은 일상을 보낼 때나, 어떤 연결고리로 매어져 있는 것과 같은 안정감을 느꼈다. 이 땅에서부터 마치 천국에서 서로 온전한 모습으로 교제하는 우리의 일부분을 느끼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한달 간의 시간은 정말 내 인생에 있어서 잊혀질 수 없는 순간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어떠한 시간이었는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귀중했다.

이렇게 소감문을 쓰며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이 모든 것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구속하신 은혜를 넘어 인생 가운데 삶을 살아내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때때로 허락해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고 싶다.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원동력으로 삼아 하나님의 진리를 내 안에 더 명확히 세우고, 오직 말씀을 따라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자녀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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